모바일 솔루션: 모바일 기기와 함께하는 바르셀로나 여행

“이게 마지막이야.” 행크 스나이더는 수화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커다란 여행가방을 집어들어서 다른 두 개 옆에다 내려놓습니다. 스나이더 부부와 두 자녀는 일주일간의  부활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방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엘 프라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행크의 아내 애니와 17살 딸 로라는 근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15살 아들 폴은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신형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폴, 가방 드는 것 좀 도와줄래?” 행크가 소리치듯이 말합니다.

폴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아빠, 시내로 가는 다음 기차가 언제 출발하는지 찾아봤어요. R2를 타면 곧바로 중앙역으로 갈 수 있대요. 2번 트랙에서 12분 후에 출발해요.” 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알아냈니?”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앱을 설치했어요.”  아들은 아버지와 달리 “디지털 네이티브”입니다.

“우리 스마트폰에도 그 앱을 설치해 줄래?” 가족 모두 각자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목 기술자 행크와  출판사 이사인 애니는 업무상 스마트폰이 필요합니다. 딸 로라는 스마트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폴은 3년 동안 행크가 쓰던 휴대폰을 물려받아 쓰다가 지난 생일에 최신 스마트폰을 선물 받았습니다. 행크는 ‘아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하는 것은 아니군’ 이라고 생각하며 “잘 했어. 누나하고 엄마 폰에도 설치해  주렴. 그리고 여기 이 가방 좀 들어주겠니.”라고 말합니다.

잠시 후 네 사람은 혼잡한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역 안은 사람들의 말소리, 기차 소리, 영어/스페인어/카탈루냐어로 제공되는 안내 방송 소리로 가득합니다.

“다행히 출발 시간까지 몇 분 남아 있어. 가서 기차 티켓 사올께.” 행크가 아내에게 말합니다. “알았어요.” 애니가 핸드백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며 말합니다. “엄마한테 잘 도착했다고 전화해야겠어요. 많이 걱정하고 계실 거예요.” “이렇게 시끄러워서 통화를 짧게밖에 못할 텐데 호텔에 가서 하지 그래?”

행크는 티켓 창구를 찾아나섭니다. 길게 줄을 서있기 때문에 티켓 창구 찾기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너무 오래 걸리겠는 걸’  행크는 생각합니다. 바로 옆에 티켓 자판기가 있습니다. 목적지를 선택하고 인원수만 입력하면 됩니다. 티켓을 결제하기 위해서 행크는 간단하게 스마트워치를 리더기에 갖다댑니다. 그러자 티켓 판매기가 4장의 티켓과 영수증을 인쇄합니다. 이 모든 단계는 채 20초가 걸리지 않습니다.

행크의 스마트워치는 애니가 준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그녀는 “어른아이 장난감”을 잘 모르지만 남편이 이런 첨단 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행크는 스마트 워치를 최대한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크가 돌아왔을 때 애니는 아직도 통화중 입니다. 아내와 장모님의 전화 통화는 종종 한 시간 넘게도 이어지지만, 여기는 시끄러운 기차역입니다. 기차 탑승 시간이 다가오자 행크는 애니에게 마무리하라고 눈짓을 합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짧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엄마, 이제 끊어야겠어요. 기차가 곧 도착해요. 내일 다시 전화할께요.” 그때 마침 기차가 역으로 들어옵니다. 애니는 스마트폰을 핸드백에 집어넣고 여행가방을 챙깁니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장모님이 잘 알아들으셨나? 장모님이 귀가 좀 어두우시잖아.” 행크는 자리에 앉으면서 묻습니다. “아뇨. 아무 문제 없었어요. 엄마도 다 알아들으셨고, 나도 엄마 말을 크고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20분 후, 행크의 가족은 바르셀로나 중앙역 앞에 서있습니다. 행크는 스마트폰에 무언가를 입력하는 중입니다. “여기서 호텔까지는 약 3킬로미터쯤이야. 걸어서 가려면 30분은 걸릴 텐데, 여행가방까지 끌고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어. 택시를 타는 게 좋겠어. 택시가 어디 있을까?” “아까 역에서 나오면서 택시 표지판을 봤어요.” 애니가 말합니다. “아마도 역 맞은편에 있는것 같아요.” “문제 없어. 한 대 부를 수 있을 거야.”

행크는 앱을 열고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한 후 택시를 부릅니다. “몇 분 있으면 올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 한 대가 도착합니다. 운전사는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 짐을 싣습니다. 행크는 두 아이들과 함께 뒷좌석에 타고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아는 아내는 운전사 옆좌석에 탑니다. “갤러리 호텔로 가주세요.” 애니가 말하자 택시 기사는  “시, 세뇨라.” 라고 대답하며 출발합니다.

체크인 후 가족은 부부의 방에 모여 있습니다. 행크는 큰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습니다. “나는 우선 좀 쉬고 싶어. 요 며칠 너무 정신 없이 바빴어.” “난 에스프레소 한 잔 하고 싶어요. 호텔 맞은편에 작은 카페를 보았어요. 같이 가지 않을래요?” 애니가 묻습니다. “폴하고 나는 돌아다니고 싶어요.”라고 로라는 말합니다. “그래.” 애니는 한숨 지으며 대답합니다. 그녀는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점점 자라 독립적이 되어가는 것이 섭섭하기도 합니다. 남편은  이미 잠에 빠져서 나지막이 코를 골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이 함께 다녀야 해. 그리고 절대로 길 잃지 말고.”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폴이 말합니다. “스마트폰에 GPS가 있어요.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애니는 웃으며 말합니다. “그러면 잘 갔다 와. 1시간 후에 카페에서 만나자.”

애니가 막 두 잔째 카페라테를 비우자 행크가 그녀 옆 자리에 앉습니다. 그는 기지개를 켜면서 하품을 합니다. “잘 잤어요?” “응, 아주 개운해졌어. 애들은 어디 갔어?” 애니는 스마트폰을 쳐다봅니다. 화면 위의 지도에는 서로 가까이 있는 두 개의 점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로라와 폴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리로 오고 있어요. 이제 금방 올 거예요.” 행크가 씩 웃으면서 말합니다. “우리가 이 나이 때는 이런 게 없었는데.” “맞아요.” 애니도 맞장구 칩니다. “하지만 가상의 끈처럼 아이들에게 연결되어 있어서 좋아요.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알 수 있으니까요.”

그 때 로라와 폴이 도착합니다. “어서 와 앉아라. 목마르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두 아이는 스마트폰에 열중하느라 고개만 끄덕입니다. 애니는 웨이터에게 손짓을 하고 생수 두 병을 주문합니다. “배고파 죽겠어요.” 폴이 잠깐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말합니다. 애니는 “좋아.” 대답합니다.

“여기가 딱 좋겠어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작은 레스토랑을 발견했어요. 좋다는 리뷰가 300건이 넘게 올라와 있었어요. 여기서 모퉁이만 돌면 되요.” 그녀는 식구들이 볼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건네줍니다. “오늘 여기서 저녁 식사를 하는게 어때요? 온라인 예약도 할 수 있어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예약이 완료되었습니다. 애니는 음료수 값을 지불하기 위해 카운터로 갑니다.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결제가 완료됩니다. 금액이 25유로 미만이므로 PIN을 입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말 편리해요.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요” 애니가 테이블로 돌아오면서 말합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16년 11월